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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일반산업단지 100% 분양, 경이로운 성과
□ 2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 기업하기 좋은 성주 실현가능한가
현재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함에 있어서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기 마련이며, 성주 역시 1차산업단지 조성에 약 1천1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사업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렇게 공을 들여 조성한 산업단지가 지역경제에 희망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지역경제에 검은 빛을 드리우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다. 오라고 손짓하는 산업단지는 넘쳐나지만 입주를 할 만한 기업체의 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획취재 3편에서는 전국의 일반산업단지 중 실패한 사례를 알아보고, 동시에 일반산업단지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들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막대한 예산과 시간 투입
검은 그림자 드리울 수도
앞서 보도된 2편 2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에서는 2차산단 조성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울러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동시에 1차산단과 연계 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산단은 2000년 당시 490여 개에서 2008년 740여 개에 이르러 지난 8년 간 1.5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각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일반산단 지정을 활발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 이후부터는 시장, 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에게 30만㎡ 이하의 산단 지정권을 이양함에 따라 소규모 단지의 지정 및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산단을 조성함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주의 경우 2008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성을 추진해 2012년 12월 경 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반산단 조성에 1천66억 원(군시행 318?개발공사 748)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상황이다.
결국 4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과 1천 억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됐다. 다행스럽게도 100% 분양이 되는 바람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산단이 핑크빛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산업단지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천안시가 추진 중인 제5산단을 들 수 있다. 빚더미에 앉은 데다가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한 상황이기 때문.
천안의 경우 동남구 성남·수신면 일원에 2천847억 원(국 492, 시 2천355)을 투자하는 제5 일반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151만1천여㎡ 면적에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안시는 2006년부터 신소재와 첨단부품, 조립금속사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지난 2007년 충남도로부터 제5산단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2010년 1차 산업용지 분양에 나섰지만 분양률은 16%(2011년 10월 말)에 그치고 말았다.
여기에 천안은 동부바이오산단 등 4개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해 시의 현실적인 여건과 건정재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물류, 인력, 분양가 등
3박자 고루 갖춰야 성공
성주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한국파워트레인이 그야말로 통근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김항곤 군수, 파워트레인 주인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에서 경상북도와 성주군, 한국파워트레인(주) 간 3천200억 원 대규모 투자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워트레인은 2013년까지 일반산단 64,443㎡ 부지에 3천200억 원을 투자,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500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성공한 산단들을 살펴보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에 따른 협력업체가 많기 때문에 비슷한 업종의 타 회사들도 입주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그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물류비용이다. 즉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며, 이동이 용이하도록 가까운 곳에 고속도로 및 국도가 연결되는 교통망이 필수요소이다.
두 번째는 인력수급이다. 기업이 공장을 설립해도 일을 할 인력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인력수급은 교통 인프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주의 경우 대구, 김천 등지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 자체적으로 통근버스를 운행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분양가격을 들 수 있다. 성주는 ㎡당 38만8천774원이라는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웠다. 저렴한 분양가에 당시 도내에서는 분양 중인 산단이 없었던 점도 100% 분양에 일조를 했다. 현재 대구성서5차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13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성주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무려 3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물류비용, 인력수급, 분양가격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산단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현재 군에서는 물류비용을 좀 더 절감시키고, 인력수급이 용이하도록 많은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성주대교 신설을 비롯해 대구 달성 동곡, 문양교차로에 대한 입체교차로 설치를 추진 중인 만큼 입주할 기업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