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한증막 열기 견디지 못해 뛰쳐나가듯 그렇게 벗어났다 야누스와 팔색조의 도시를 나는 이승에 남겨 둔 애절한 사랑 잊지 못하여 구천을 떠도는 외로운 영혼 잿빛하늘 비도 내리지 않고 그대 없는 거리 진종일 헤매다 머물 곳 없는 발길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는 듯 종래엔 그 바닷가 홀로 닿았다 빈 속에 마셔 버린 소주 몇 잔 바람은 취하여 길 위에 비틀거리다 제풀에 쓰러지고 마침내 바다도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던 슬픔 기어이 뿌리고야 말았다 그 모습 안쓰러움에 갈매기 차마 높이 날지 못하고 배들도 항구를 떠나지 못하네
최종편집:2025-05-23 오전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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