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한증막 열기
견디지 못해 뛰쳐나가듯
그렇게 벗어났다
야누스와 팔색조의 도시를
나는 이승에 남겨 둔 애절한
사랑 잊지 못하여
구천을 떠도는 외로운 영혼
잿빛하늘 비도 내리지 않고
그대 없는 거리 진종일 헤매다
머물 곳 없는 발길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는 듯
종래엔 그 바닷가 홀로 닿았다
빈 속에 마셔 버린
소주 몇 잔
바람은 취하여 길 위에
비틀거리다 제풀에 쓰러지고
마침내 바다도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던 슬픔
기어이 뿌리고야 말았다
그 모습 안쓰러움에 갈매기
차마 높이 날지 못하고
배들도 항구를 떠나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