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소방서는 화재와의 전쟁이 아니라 말벌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벌집 제거출동이 어느 때보다 많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온이 해마다 지속되고, 또 그로 인한 부작용 중에 하나가 말벌로 인한 피해가 아닐까 싶다.
날씨가 무더울수록 왕성해지는 말벌은 번식이 빠르고, 꿀벌의 15배에 달하는 맹독성(장수말벌은 100배)으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쏘일 경우 알레르기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어 특별히 주의가 당부된다.
옛날에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말벌들이 요즘은 심심찮게, 아니 빈번히 대도시에도 나타나 주택가의 처마나 창문틀에 벌집을 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일단 말벌이나 말벌집이 보일 경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자제하고 몸을 낮춘 후 조용히 피하고, 119에 신고하여 소방관이 벌집을 제거하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만약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먼저 플라스틱카드로 긁어 침을 제거하고, 비누나 물로 씻는다. 또 쏘인 부위를 얼음으로 찜질해주면 통증이나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벌에 쏘인 부위만 부으면서 아픈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혈관부종이 생기거나 얼굴이 붉어진다. 사람에 따라 위경련·자궁수축·설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에 의한 과민반응(쇼크, 두드러기, 현기증, 구토, 호흡곤란)을 보일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는다.
여름 연휴가 끝나가고 추석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야외활동이 어느 때보다 많은 지금, 말벌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각자가 조금만 신경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