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중학교가 2012년 경상북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의 한국 최초 창작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교내에서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에서 창립돼 활동하고 있는 로얄오페라단은 우리나라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으로 전국 24개 시군을 찾아가 정식 공연장이 아닌 학교강당, 체육관, 야외 등 문화 혜택이 부족한 곳에서 공연을 벌이는 등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공연은 오페라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에 한국인 특유의 해학과 풍자,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더해져 독특하고 아름다운 한국적인 선율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랑가` `그리워 그리워` 등 아리아가 이어질 때마다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춘향이 역을 맡은 김송이 씨는 "서양 오페라 형식에 학생들에게도 친근한 고전적인 작품이어서 더 이색적이고 신선할 것"이라며 "전통의상을 입은 인물의 연기나 말투가 재미있고 서양 악기에 굿거리 같은 우리 리듬과 장단을 얹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성수 교장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로써 훌륭한 오페라를 본교에서 개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은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오페라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렵고 부담스럽게 여기던 오페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