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처 앞 하늘 향해 제멋대로 뻗은 감나무 가지 붉은 감들 푸른 하늘 아래 깊은 사념에 잠겨있다 옆 대밭에서 내 그리움만큼이나 긴 대나무 잘라 와도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는 가지 끝 닿을 수 없는 것에 닿으려는 어리석음 그리운 것은 언제나 아슬한 가지 끝에 걸려있다 아득해서 그리운 것인가 그리워서 아득한 것인가 그냥 두면 까치밥 되는 나무 위의 감 그냥 두면 병이 되고 말 가슴 속의 감 나무 위의 감 쳐다만 보며 우두커니 우두커니 서 있는 가을날 오후
최종편집:2025-07-08 오후 04: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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