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계절, 겨울이 시작됐다. 과메기의 본 고장인 포항 구룡포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줄줄이 꿰인 과메기가 찬 바닷바람을 맞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덕장에 걸린 채 건조되고 있다. 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나온 말로 꼬챙이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포항에서는 `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렸는데 이 때문에 `관목어`는 `관메기`로 불리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과메기`로 굳어졌다. 청어를 이용해 만들던 과메기는 1960년대 말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줄면서 꽁치로 대체됐다.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포항 호미곶면, 동해면, 장기면, 구룡포읍 등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전국 생산량의 90%인 약 5천t에 달하고 있다. 요즘은 진공 포장된 과메기가 나오면서 사철 즐길 수 있지만, 그래도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구룡포 과메기는 바람, 온도, 습도 등이 과메기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과메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말린 것을 배지기 과메기, 통째로 말린 것은 통마리 과메기라 한다. 통마리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건조하는 기간도 긴 탓에 먹기 간편하고 식감도 좋은 배지기 과메기가 인기가 있지만 진정한 과메기 애호가들은 지금도 통마리 과메기를 선호한다. `포항구룡포과메기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과메기를 전국음식으로 자리 잡게 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과메기는 이제 포항의 대표 음식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며 "포항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 겨울도 어김없이 과메기투어에 나선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과메기와 포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관광지로서 포항의 매력은 무엇인가? 박= 포항은 162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비롯한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게와 돌문어, 오징어와 같은 싱싱한 해산물 먹거리 또한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지 포항의 자랑이다. ■ 구체적으로 포항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한다면? 박= 겨울에 `과메기`가 있다면, 여름에는 `물회`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구룡포에서는 전국 생산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대게를 비롯한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호미곶과 보경사와 오어사 같은 고찰,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연산, 도심 속의 해수욕장인 북부해수욕장, 젊음이 넘치는 중앙상가 실개천 등은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즐길거리다. ■ 올해 포항에서 시작한 `감사나눔운동`을 소개해 달라. 박=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행복도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매사에 감사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일상을 통해 긍정과 배려, 소통의 사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했다.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의 150여 개 기관이 벤치마킹을 해갔고, 포항은 대한민국 감사운동의 아이콘이 됐다. ■ 동빈내항 일대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설명한다면? 박= 포항의 역사와 삶, 애환과 같은 스토리가 담긴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수로를 되살려 친환경 수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 동빈운하 건설이다. 내년 10월이면 53만 포항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완성될 것이다. 동빈운하 건설의 시너지 효과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연계사업을 통해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동빈내항을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찾고 싶어하는 도민 여러분께 한마디? 박= 일 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포항으로 많이 놀러 오시라. 과메기와 대게로 유명한 구룡포에는 최근 과메기 문화거리와 함께 구룡포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새 단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포스텍 등을 중심으로 산업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도 새해 첫날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며 함께 소망을 빌었으면 한다. 시원한 겨울바다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는 포항에서 만나 뵙기를 바란다.
최종편집:2025-05-23 오후 05:46:09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