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쓰러졌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기도 어렵지만, 괜히 나섰다가 상황을 더 악화시켜 책임을 지게 될까봐 섣불리 응급조치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약 2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갑작스런 심정지로 사망하고 있다. 이러한 심정지는 60% 이상이 환자의 가정에서 발생하며, 환자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상황을 옆에서 누군가가 목격하는 경우도 4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격한 가족 또는 이웃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비율은 약 1.4%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4%로 매우 낮아서 선진국들의 15~40%에 비해 부끄러운 실정이다.
4~6분 이상 경과하면 뇌세포는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유발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출동 중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지도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고 발만 동동 구르며 119구급대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행동은 본인이 모르는 중에 환자에게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하도록 방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심장이 멈춘 환자를 발견했다고 해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처치법이 올바른 것인지 혹은 잘못될 경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의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정지 환자는 죽음의 강을 건너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지 않는다면 거의 사망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본인 자신이 환자의 입장이라면 목격자에게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