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이른시대부터 한자어와 고유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유어는 한글로, 한자어는 한자로 표기해야 하는 여건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완벽한 국어생활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한글과 한자를 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민족은 약 2,000년 간 한자를 공용어로 살아왔다. 한자문화를 바탕으로 생성된 역사와 전통과 가치관은 교양과 문화와 문명의 모태인 것이다.
우리 한국인은 세계최고 학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반세기동안 한글전용교육으로 인하여 고등교육을 받고도 `반문맹` `배운무식자` 현상 ,한국대졸자의 문해력은 문명국가 중 꼴찌, 세계최고 학력층인데 문서해독력이 왜 이렇게 비참할까?
한자를 마치 암적인 존재처럼 여겨 이 땅에서 복멸하려고 하는 자들은 한자는 중국민족이 만든 것을 빌어다 쓰기 때문에 수치스럽고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진실을 모르는 참으로 어리석은 주장이다. 근래 중국의 많은 전문학자들이 한자를 우리의 조상인 동의족이 만든 것이라고 계속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자공부는 모든 학습의 기본수단이 되는 도구교육이기에 이젠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으로써 언어습득능력이 왕성한 어린 시절부터 배우는 것이 퍽 유익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일상용어의 70%가 한자이며 국어의 85%에 달하는 동음이의어는 한자 없이 구분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여하튼 전문적인 학술용어는 한자어 아니고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싶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학원 채한 교수 연구팀은 한의학교육을 충실히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의학전문한자 1000자를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채한 교수는 "한자는 한의학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의보감이나 사상의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자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면서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대학교 오연천 총장은 지난 5월 1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어와 한자능력을 서울대 졸업인정요건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획기적인 발표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 총장은 또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의 이사들과의 방문 시에 "한자교육이 중요하다는 것과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자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라며 서울대학교 내의 한자교육강화 및 입학시 한자시험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동안 잘못된 한글전용정책을 하루속히 버리고 국한문혼용책으로 바꿀 것을 간곡히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