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으며 뽑는 것 외 별 다른 방법 없다 하여 몇 방울 에테르*의 힘을 빌려 사랑니를 뽑았다 이별 이후 애증으로 아파할 때 이빨도 시나브로 앓았나 보다 다시는 인간을 사랑하지 말라는 이빨의 경고다 황태자도 걸인도 잊는 것 외 별 다른 방법 없는 저녁노을 같은 사랑아 수많은 날들 지체 없이 떠나간 이 순간조차에도 아직도 기억의 강가에 서성이고 있는 어리석고 초라한 내 몰골 에테르의 힘으로 고통 없이 뽑아버리면 그만인 이빨처럼 무지개 같은 사랑의 기억도 발톱의 생채기 같은 상처도 동시에 뽑아버리는 그런 묘약은 없는 것인가 이승의 하늘 아래서는 *에테르 : 마취약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3: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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