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공무원 수에 비해 비좁은 청사 규모에다 이 달 초 조직개편으로 업무소관 및 담당부서가 늘어나자 궁여지책으로 군민회관을 외청으로 사용하게 됐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청사 3층을 독차지하고 있는 의회의 독립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데 대한 세인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의원들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사무직원들이 근무하는데는 의장실과 사무실, 회의실, 접견실 등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는 의회를 독립시켜 운용하고 있으며, 독립하는데 필요한 여건이 불충분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협소한 공간에 20명 내외의 많은 인원이 상호간섭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청사에 주민들이 자주 참석하는 대회의실을 5층 맨 꼭대기에 설치하는 기형적 운영실태를 보이고 있어 많은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기 의회에서는 독립을 거부했고, 4기에서는 현청사 증축을 부추기고 승인해 오히려 의회 사무실을 확장하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했다. 의원들에게는 공무원들의 원성과 청사 주변에 흉물스럽게 변해 가는 두 건물의 모습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가. 연간 1백일에도 못 미치는 회기를 제외하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집행부도 의회도 지역발전을 위한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다.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고유기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꼭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는 없다. 아니 오히려 독립된 공간에서 본래의 기능을 추구하고 군민 의견수렴 등 의정활동을 펼치는 의젓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더욱 성숙된 자세다. 규모나 매입 가능성을 따져보면 구 경찰서 보다 구 교육청 부지가 안성맞춤이다. 매입에 14억원, 리모델에 그만한 돈을 더 써도 현 청사를 증축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고 실익이 많다. 집행부도 의회에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뒷짐지고 있어서 만은 안 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를 분석하고 의원들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멀리 내다보면 결국 그렇게 될 것을,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망설이는 것은 정말 용기 없는 처사다. 의회도 대승적 차원에서 백 번 양보해야 한다. 의정은 타협과 조화다. 이런 사소한 사안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군민을 위해 일 하겠다는 것은 입에 발린 소리라는 것을 웬만한 군민들은 모두 알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의 의중을 잘 읽어 내는 일꾼이 진정 필요한 때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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