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문화예술회관이
올해로 만4년이 지났다. 그동안 설립단계에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금은 지역민의 문화수준을 높여주는 훌륭한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의 많은 행사를 주최, 주관하고 우수한 작품을 섭외, 공연하여
열악한 문화수준을 한층 높여주었다는 면에서는 이론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시설과 1년에 10억여 원의 관리비용이 드는
문화예술회관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하기를 당부한다. 적은예산으로 질 높은 공연과 다양한 고객취향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문화예술 공연은 단순한 행정행위가
아니고 항상 창의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임자가 해오던 공연행사의 답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창의적인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최근 ‘보여주는 공연에서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문화인들이 함께 논의하고 기획하는 장으로 만들어가는 하관장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관계자들이 문화를 생산하고
발굴하는 예술가의 관점에서 항상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민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장르가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 주민들의
문화수준은 어떤지를 일반설문조사, 공연 후 출구조사, 지역예술인
면담조사를 통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민과 함께 연구하고 새로운 행사를 발굴하기 위해 실질적인
운영위원회를 상시운영체재로 구성해 보기를 제안한다. 그들과의
상시 토론을 통해 생산적인 의견들이 나올 것이다. 지역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 공회당 발표회처럼 많은 주민들이 크고 작은 행사를
자율적으로 치루기 위해 행정이 도와주고 판을 벌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8월말 ‘우리들의 여름밤 이야기’ 행사가 군민과 함께하는
참여공연의 시발점이 되어 나아가 찾아가는 문화행사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