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가 미래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갈 것인가는 시민의식에 의해 좌우된다. 진취적인 염원이 가득 담긴 시민의식은 공직자를 일하게 하고, 공익을 도모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살맛 나는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한다. 나아가 자식들에게 올바른 삶의 방식을 체득하게 하고 부러움을 사는 튼실한 사회적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오직 나만을 위해 눈앞의 작은 이익에 몰입하는 소아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공익문제에는 요지부동이면서 실리를 쫓아 시시비비에는 입에 거품을 문다. 툭하면 공무원을 매도하고 이웃을 욕하며,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두고보자고 벼르기까지 한다. 그런가하면 본인에게 약간의 불이익만 있으면 고소고발을 밥먹듯이 해댄다. 공무원이 군민들의 공복임에는 틀림없으나 특정개인을 위해 일하는 집단이 아니다. 군민전체를 위해 가용한 자원으로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본연이다. 그렇다보니 때에 따라서는 상대적 불이익을 느낄 수 있으나 이를 빌미로 윽박지르는 것은 명백한 공무방해다. 얼마 전 시가지 교통혼잡을 보다 못해 경찰과 행정관서에서 집중 단속한 적이 있다. 평소에 자기 편한 대로 함부로 했으니 단속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지만 범칙금이 무서워 인지 일말의 개선 기미가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의 하소연에 단속이 약간 느슨해지자 교통질서는 종전의 모습으로 원상복구(?)됐다. 아니 그보다 더욱 나빠졌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시민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단속을 탓하기 전에 공익을 저버린 불법행위가 단속을 불러들인다는 인식은 왜 못하는 지 안타까울 뿐이다. 유구한 역사문화적 전통과 선비정신을 긍지로 내세우는 그 이면에 실종된 시민의식의 또 다른 얼굴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역사회의 미래가 두려운 것은 부끄러워해야 하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의식 때문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2:16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