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조기경보지수가 「경계」로 한 단계 격상됐다. 더욱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필요한 석유 모두를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기업운영, 물가, 가계지출 등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예전 같으면 에너지절약운동이 범 국민적으로 벌어질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국민운동은 자취를 감췄다.
내 돈 가지고 내가 쓴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에너지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문제인 만큼 절약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국민 된 도리다.
특히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은 군민의 혈세를 아껴 쓰고 군민을 계도한다는
관점에서 그 의미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인적 없는 심야에는 성산교를 비롯한 읍·면소재지 가로등과 문예회관,
성밖숲, 참외생태학습관 등 공공시설 및 장소의 연등 수를 줄이고
차량부제 확대, 대구지역 출퇴근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양 지하철역과 성주 간 출퇴근버스 운행, 각 청사
냉방온도 조정, 출장차량 통합배차, 근거리 걷기 운동, 장시간 자리 비울 시
컴퓨터 끄기 등을 권장하고 싶다.
또한 교육청, 경찰서, 농협 등 공공기관도 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물론 어려움이 있겠지만 군민의 공복임을 인식한다면 감내하지
못할 일도 아니며, 그래야 군민들을 동참시킬 명분도 생겨날 것이다.
이참에 언제나 상부기관의 지시 받고 마지못해 실행하는 수동적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적 실천으로 국가적 에너지위기를 극복하게 한 진원지로 태어나자.
언젠가 박명재 행자부장관이 『혁신이란 생존을 위해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력은 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모여서 쌓이는 것이다.
한해 에너지절약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비록 소액에 불과할 지라도
금액 그 자체보다는 올바른 인식이 더 가치 있는 것이며, 그런 인식이
성주군의 미래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단초가 될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