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에 다단계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줄잡아 수백 명은 되는 듯 싶다.
누구는 떼돈을 벌어 본업은 뒤로하고 고급승용차에다 번쩍거리며 폼잡고 다니며,
또 다른 이는 2천만원, 3천만원 손해 봤다는 소문이 세간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돈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2천2백만원을 투자하면 8개월만에
원금에다가 60%에 달하는 1천2백만원 이상의 가산금을 붙여 회수가 가능하다니
떼돈은 떼돈이다.
거기다가 일정 인원수 이상의 하부조직을 만들면 과장, 부장 직책을 주고
월 3백만원 이상의 직책수당도 지급한다니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버는 유혹으로 친척, 친구, 이웃들도 모두 끌어들인다. 이러니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다단계판매의 마술에 단단히 걸려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치를 따져봐도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단계판매 기업이 미끼로 파는 물건에서 원가의 몇 갑절에 달하는 이득을
거두지 않거나 가입자의 투자금으로 수십 배에 달하는 이득을 볼 수 있는
재테크를 하지 않고서는 가산금 지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를 들여다보면 가입회원의 총 투자금 보다 자산 보유액은
항상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 틀림없다. 즉 신규가입 회원의 투자금으로 초기
가입자의 가산금 지급과 인건비, 운영경비, 로비자금 등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돈 번다는 소문나게 하기 위해 초기가입자에게는 이상하리 만치
큰돈을 지급하는 것이며, 이런 유혹에 회원가입이 많아 돈이 모이면
어느 날 연기처럼 사라진다. 이럴 경우 뒤늦게 가입한 자들의 피 같은 돈은
공중으로 흩어지기 마련이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많은 회원들의 투자금으로 손 안대고 코 푸는 식의
이득을 노리니 편법과 불법이 난무하고 금융당국과 정치권에 불법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찌 어찌해서 말썽 없으면 장난질은 계속되지만 불법로비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돈 잃고, 사람 잃고, 가족도 인생도
모두 일장춘몽에 불과해 진다.
성공은 늘 애쓰고 수고한 만큼 찾아오는 대가이다. 절약하고 저축해서
이룬 자산이 더 가치 있고 떳떳하다. 일확천금은 쉽게 번만큼 쉽게 없어진다.
다단계판매의 폐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달콤한 유혹에 쉽게 젖어드는
당신은 혹시 부나방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는 것이 어떠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