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규격상자 사업을 위한 비규격상자 회수가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었으나 민, 관 합동작전의 결과로 일단 환영할 만하다.
군은 15억여 원의 군비를 들여 170여만 장의 비규격상자를 물탱크에 넣었다.
전체박스 사용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낭비이지만 농민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고 말한다.
지난 10년 전 농협이 중심이 되어 규격상자 사업을 진행했으나
재배농가와 중간상인들의 비협조로 많은 손실을 얻고 실패하여
조합원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은바 있다. 따라서 새로이 시도하는
참외 규격상자 사업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성공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
참외특구가 되면서 성주군은 생산과 함께 유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막대한 군비를 투입하여 규격상자 사업을 정착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관계자는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몇 가지 꼭 확인하고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먼저 군은 사후관리 차원에서 회수량 수요조사보다 40만장이나 더 나온
비규격상자에 대해 순수한 농민이 보유한 상자였나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비협조적이었던 농가가 참여해 줬다면 다행이지만
몇몇 회사의 물타기가 있었다면 큰 범죄행위이다.
둘째 참외상자 규격화는 되었지만 향후 성주군의 통일된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상자의 CI 통일이 되지 않았다.
벌써 인쇄단계에서 독자적인 상자인쇄로 성주참외의 브랜드인
‘참별미소’의 공동사용에는 실패했다.
막대한 군비를 투입할 때에는 목적하는바 규격화와 함께
브랜드 통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브랜드의 통일은 향후
성주참외의 가치증대를 위해 꼭 필요하고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꼭 관철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규격화에 따른 일부 농가들의 이기심과 중간상인의
농간으로 열림 상자가 과거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열림 상자가 가격을 더 받았다고 소문이 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도나도 고세우기를 할 것이고 엄격한 규제 장치가 없다면
10년 전의 실패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추진위원회와 군은 철저한 교육과 점검으로 이왕
십 수억을 물탱크에 넣어가면서 시도한 사업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반드시 정착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