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공무원 지망자도 늘어나 20~3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쟁률이 높다고 공무원 임용자들이 꼭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통상 경쟁률과 질적 문제는 비례한다. 다시 말해 근간의 공무원 임용자는
비교적 우수한 인재들이 영입된다고 할 수 있다.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 지망생 중 대학졸업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존 공무원들 중에도 대학졸업자를 두고 「학사 공무원」이라고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모두가 대학출신이라
이런 분위기를 찾을 수 없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유능한 인재들을 불러들여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
우수인력을 단순한 현황집계나 증명서 발급, 서류정리, 잔심부름 등으로
소일하게 해 전공과는 거리가 멀고, 능력의 10%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더구나 경색되기 쉬운 공직사회 업무체계나 분위기에 억눌려 상급자나
선배 공무원의 눈치나 보며 소신의 싹을 잘라버리지는 않는가.
무능한 상급자를 만나 배울게 없고 잘못된 업무요령이나 배우면서
공직의식이 병들어 가는 것은 아닌가.
현재 공직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하거나 지도층은 극심한 시대변화의
질곡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고, 승진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빠져나가고, 밀착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신입 공무원들이 혹시 이들로부터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이나
정도(正道)를 배우기 보다 얄팍한 기교(?)부터 답습할까 두렵다.
젊은 공직자들도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만큼 무엇이 옳은지,
바른지를 잘 가늠하여 자기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우수인재들을 영입해 올바르게 활용하고 능력을 잘 발휘하도록
멋지게 다듬는 것도 지도자의 큰 소명이다.
「신이 내린 직장」에 「군민을 위해 신들린 듯 일하는 그런 공직자」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