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郡에서 길하나를 건너면 구미시다.
구미시는 인구 40만명이 채 안 되는 공업도시로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한해 3백억 달라 이상을 수출한다.
한 도시가 일년에 3백억 달라 이상을 수출하는 사례는 전 세계를
통 털어도 몇 안 된다. 구미시의 자매도시이자 한때 축구선수 박지성과
이영표가 활약했던 네델란드 철강도시 아인트호벤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작 부러운 것은 수출 금액이 아니다.
세수가 많아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사업투자로
발전 일로에 있으며, 대구시를 비롯한 주변지역 인구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반해 작년에만 1만4천여명이 늘었다고 한다.
그것도 생산성 높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란다.
여기에다 금오공대를 비롯한 여러 개의 대학은 전국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공단 근로자들과 함께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교육과 상업,
서비스업 등을 융성하게 키우고 있다.
이런 몇 가지 요인들이 상호작용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도시를
더욱 풍성하고 풍족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그런 점이 정말 부럽다.
지척에 있는 우리 郡은 인구는 4만여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해마다
7~8백명씩 줄어들며, 세수도 없는 농업에만 매달려 공직자 인건비도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찌던 살림살이에 국책?도책사업 하나
벌이지 못하고, 변변한 일자리 마저 찾기가 쉽지 않다.
길거리는 텅 비어 활기를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사 안 된다고
아우성치고 있을 정도니 군세를 짐작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지역의 장점을 특화시키면서 기업유치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완화, 군민 공감대 형성, 기업유치 전문팀 운영, 출향 기업인
활용, 지도자의 인식변화와 경제마인드 제고 등이 과감하고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지방산업단지가 규모는 작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발점이 되어 그 불꽃을 활활 태우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