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문이 발행된 지 300호를 맞는다. 고령신문과 통합된 기간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지령이지만 그 기간은 성주군 언론시장의 암울한 시기였기에
지령산정에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한다. 돌이켜보면 감회가 새롭고, 많은 의미를
내포한 300호 기념호수로 주변의 기관과 사회단체에 축하와 함께
광고 협찬을 바랄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환경에 비추어 조용히 넘어가기로
결정하고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
300호 지령이라면 년 간 44주가 신문으로 나온다고 본다면 7년 세월을 꼬박
만든 것이 된다. 신문의 형태를 갖추기 전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세월이다.
올해로 성주신문사가 생긴지 10년이 되고, 그 10년 동안 어렵고 힘든 때도
있었지만 많은 관계자와 기자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성주신문으로, 성주의 대표적인 자랑스런 지역신문으로 우뚝 서지 않았나
감히 생각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도
있었지만 신문은 개인의 기분으로 접고 펴고 하는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어려울 때마다 격려와 용기를 주시며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성주군민들이
계셨기에 늘 마음에 채찍을 가하여 묵묵히 양질의 기사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여왔다.
성주의 발전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해야겠지만 언론의 역할은 실로 크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귀를 기울이고 보도해야하고 행정기관의
주민홍보에서부터 주민들에게 잘못하는 것을 찾아 대안을 제시해
지적해야 함과 아울러 군민이 뽑아준 의원들의 활약상과 노력들을 잘 전달해
야 할 책임이 있다. 그와 함께 사회저변에서 묵묵히 일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찾아 칭찬하고 그들의 선행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사고로 출향인과 교수들의 앞선 생각을 기고문을 통해 주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전달해야한다.
다만 현재의 문제점은 지역신문의 건의와 문제점 보도들을 많은 계층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여론과 언론의 지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역은 단언컨대
절대 발전할 수 없다. 과거 관선군수 때나 민선초기단체장 시절에는
지방언론과 지역언론의 지적과 조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작금에 있어서는 지역언론불감증에 달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단체장이 지역여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고 주민의 소리는 집단민원으로 치부하고 공무원들의 판단이 가장 옳다는
극히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인드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왜 그런 논평과 기사가 나오는지 조차 논의해 보지 않는데 있다.
이러한 문제는 관내 사회단체에도 책임이 많다. 성주에는 60여 개의
사회단체 관변단체들이 있지만 사회문제에 대해 혹은 행정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은 농민회, 전교조를 비롯한 불과 몇 개 단체에 불과하다.
문제점이 있고 고쳐야 하는데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것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도 불구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회단체의 책임도
절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문제점과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성주에 희망을 갖는 것이 무리인지
모르지만 대도시에 인접한 발전가능성 있고 자연이 그나마 잘 보전이 되어
있고 선비의 고장이요 훌륭한 향토출신이 많이 배출되어 있는, 그래도 젊고
열심히 일하는 젊은 농업인들이 많은 성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되는
지령을 통해 조금씩 고쳐지고 발전하는 희망을 갖고 노력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