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성주군 교육청 3층 강당에서 학생도서관 신축에 따른
설명회 성격을 가진 공청회가 열렸다. 교육관계자와 건축사,
교사와 주민들이 참석한 공청회는 도서관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지금까지 교육청의 모든 시설물이나 공사들은 계획에 의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으로 이용객인 군민, 학생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되었는데 이번 일은 전교조의 요청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하지만
향후 수 십 년 동안 성주군민이 이용할 문화공간이기에 주민들과 이용관계자의
의견이 청취되는 것은 지극히 모범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예의를 차린 진지한 건의와 답변이 돋보인다.
보통 공청회란 대립관계의 당사자들이 자기주장만 하거나
형식적인 모임의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교육청 관계자가 하나같이 좋은 도서관을
만들어 내자는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대화와 토론으로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는
기관장의 의지가 돋보였다 현재 시설코자하는 전자도서관이
예산규모나 파급효과가 성주에 얼마나 중요한 문화공간이 될지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마인드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공청회를 통해 건물배치의 방향과 내부시설물의 용도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건축사가 직접 청취해서 보다나은 도서관이 건립되는데
참고가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서관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고
군민전체의 문화공간이기에 접근성과 이용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선정 단계에서부터 공청회가 이루어져야하고 좋은 문화시설은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수 십억의 예산을 들이는 도서관에 관해서는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에 의해 입지선정이 이루어져야한다.
본사는 도서관의 군민기여도를 미리 예상해 입지선정이 신중하고
100년 앞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해야한다고 사설과 기사를 통해
전임 집행부에 수 차례 지적한 바 있으나 부지금액의 과다 등을 이유로
결국 현재의 장소가 선정되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취해야 하지만 전체 공사비의 10%에도 못 미치는
부지 구입비용 때문에 먼 훗날 도서관의 자리가 잘 못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차기에도 이와 유사한 문화공간을 선정할 시에는
부지선정 단계에서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를 바란다.
군민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공간은 어디에서 사업을 하던 간에
단위기관의 전유물이 아니고 군민전체의 사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