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요즘 성주군에는
해외여행 붐이 일고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참외농사도 끝나가고
그 동안 고생도 많이 해서 계모임 등으로 떠나는 야유회들이 아예
해외여행으로 장소가 바뀌고 있다.
성주군의 올해 7월 말 현재 여권발급 건수는 5백64건으로
지난 한해 전체 4백47건보다도 더 많고 전년 동기 2백46건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인구가 성주의 3배인 인근 칠곡군의 7월 말 여권발급 건수 4백12건보다도
1백50여건이 더 많다고 한다.
이는 성주군민들의 해외여행 열기를 말해주는 것으로 작목반, 계모임,
마을 영농회 등이 단체로 여권발급이 쇄도하고 있고 여행지는 주로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5박 6일 정도이고 연령층은 50-60대로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올해 참외수입은 작황과 가격이 좋아 전년대비 30%정도 늘어나서
참외농사가 끝나는 시점을 기해 가는 해외여행은 그동안 하우스 내에서
고생한데 비하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년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그 수익의 일부를 자가충전의 시간으로
갖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통해 민간외교력과 국력이 과시되고
세계화의 눈을 뜨면서 시야를 넓혀주는 것은 좋은 점이나
자칫 잘못하면 과소비로 치닫고 체면 없는 행동으로 한국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성주군은 이러한 시점에 타이밍을 잘 맞춰 신규여권 발급자에 대해
특별서비스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여행자유화가 되면서
소양교육은 없어졌지만 이러한 통계수치를 보면 성주군의 자체교육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
물론 여행사가 알아서 여행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만 통계적 증가수로 볼 때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현명한 여행지혜를 심어주는 것이
능동적 행정이라 할 수 있다. 농민들도 농사비수기인 여름은
여행성수기란 점을 알고 여행비수기를 잘 골라 시기를 선택하면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장기 경기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하는 여행이라면 ‘나 어디갔다왔다’라는
기록성 관광보다는 여행의 의미를 부여하여 선진문화 체험의 기회로 만들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에티켓을 습득하여 여행지마다
한국민들의 우수성과 자존심을 심어주는 민간외교관으로써의 역할을
다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