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가정의 달임과 아울러 유난히 행사가 많은 달이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탄일, 스승의 날, 그리고 도민체전, 군민의 날 등
행사로 가득 찬 한 달이다.
단체장과 군의장은 내내 행사를 다니는데 바빠서 군정과 의정을
알뜰히 챙기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민과 대화하고 여론을 수렴
해 군정과 의정에 반영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기
록식 행사참여로 군정발전을 위한 장기적 구상에 소홀히 한다면 지역
의 발전은커녕 차기를 노리는 포석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많다.
아닌게 아니라 지역에서는 단체장이 재선을 노리고 행사에 참가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그렇게 많이 다녀서야 언제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
주민들의 소리도 가끔 듣는다.
일반적으로 단체장은 지역의 큰 현안만 챙기고 세세한 일들은 행정
전문가인 부군수 이하 부서장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그렇게 해서 행정의 효율을 꾀하고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주며
성공하는 자치단체들도 많다.
우리군도 권한이양이 대폭 되어있고 일반적인 일은 부군수 이하 부서장이 처리한다.
하지만 중·장기 발전구상과 지역의 미래비젼을 제시해야하는 단체장이
관내에 크고 작은 행사 왠만한 곳을 다 참석하니 문제다.
관선시대에는 군수가 갈 행사들이 관례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민선 자치제 후에는 이러한 관례가 사라지고
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과히 얼굴마담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나친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리군민은 일하는 단체장을 뽑았다 그리고 낙후되어있는 성주를
발전시켜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어질고
마음좋은 군수가 오라는 곳을 마다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성주군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교육성금모금운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주변의 참모들이 군수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행사자제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좋은 말만 한다면 훌륭한 참모가 아니다
심지어는 많이 다녀야 한다고 부추기기도 한다고 한다.
단체장은 성주군민의 대표로써 군민을 위해 일하도록 권한을 위임받았다.
군민을 위해 행사를 참여한다지만 우리군민은 군수가 정말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주민들도 반성하여야 한다.
중요한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아무 행사나 군수를 초청하는 일들을
자제하여야 한다. 우리가 뽑아놓은 군수가 행사나 참여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성주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도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행사에 초청하기 이전에 "군수가 정말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되지 않을까?" 한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군수는 얼굴마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