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성주군 문화예술회관이 올해 문을 연다. 154억 원을 들인 성주군의 문화예술의 메카가 탄생하는 것이다. 성주군의 재정이나 인구규모로 볼 때 너무나 훌륭한 외형이라 걱정이 앞선다. 20일자 인사이동이 되고 준비과정을 거쳐 5월에는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공간이 없어 공연이나 연주회, 전시회 등을 체육관이나 예식장 기념관 등을 빌려 사용하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격인 문화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다 된 것은 아니다. 고민은 이제부터다. 822석에 이르는 객석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또 어떻게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에 부응할 것이며 적자폭은 어떻게 줄여갈 것인가가 화두다. 도내 문예회관의 운영형태는 대개 자치단체 직영, 시설관리공단 설립 운영, 민간위탁 운영이란 세가지 방법이 있다. 성주군은 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한다. 어떤 형태로도 문예회관은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과, 경영의 합리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고민을 떠맡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 순환보직에 의한 운영 노하우 축적 부족과 전문직원 부족, 자체 사업을 기획하는 시스템이 충분치 못 할 뿐 아니라 자체사업 예산이 적다는 점, 운영인력 교육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이 현재 문예회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우선 과제는 문예분야에 특기나 취미를 가진 공무원 중에 신청을 받아 전보제한 기간을 두어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이고 문화예술행정가로서 전문직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과 기획공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문예회관이 기획주체가 되어 지역특성에 맞는 작품을 직접 기획하도록 한다. 예산의 제한이 있지만 문예회관끼리 소속 예술단체의 작품을 서로 주고받으면 프로그램을 풍요롭게 하고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좋은 작품을 만들면 여러 문예회관에서 초청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경제적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엔 전국문예회관연합회가 결성돼 한 공연을 함께 순회초청 형식으로 계약해 예산을 줄이는 방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자체예술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시급하다. 접근이 쉬운 상설 공연이나 문화예술강좌를 통해 지속적이면서 수준 있는 관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재정 자립에 대한 집착으로 공공문화 시설에서 지나치게 운영의 합리화를 추구하다보면 적자폭은 줄이겠지만 상업적 경제논리에 밀려 문화적 공공성이 파괴되고, 문화향수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는 역효과를 낳는다. 아울러 문화적 공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획 사업예산의 확보다. 예산이 적어 대관중심의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순수문화예술을 발전시켜나가거나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 가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문화대국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기초가 없이 성을 쌓을 수는 없듯이 좋은 건물을 지어놓았다고 안주할 것이 아니라 운영방안의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노하우의 축적이 내실 있는 운영의 기반이라는 마음을 갖고 연구하는 자세가 새로 임명된 공무원과 주민들의 과제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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