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쯤 되면 곳곳에서 야단들을 떤다. 장애인을 위한 위안잔치와
체육대회 등이 베풀어진다. 또 지자체와 기업들은 장애인복지의 개선
을 약속하기도 한다. 이 날이 ‘장애인의 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애인의 날이 되면 반짝하고 선심을 쓰는 관심이 그 날만 넘기면 언
제 그랬느냐는 듯이 잊혀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장애인은 나에게도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다.
장애인을 위한 고용정책 등 국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현실적인
고용실적은 미미하다. 장애인 수는 해마다 10% 가까이 늘어나고 있
다. 교통사고, 산업재해, 자연재해 따위로 후천성장애인이 증가하고 있
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이나 다중이용업소들의 장애인 편의시
설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성주군은 저소득가정의 장애아동을 위해 보육시설에 보육료 지원 등을
하고 있으나 15개 보육시설 중 장애아동을 받아들인 곳은 2개소에 단
2명뿐이다. 장애아동 부모들이 무료인 보육시설 수용을 기피하는 이유
는 자식을 장애아로 인정키 싫은 점도 있지만 일반아동 부모들이 싫어
하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2,200여명에 달하는 성주군의 장애인을 위해 행정기관은 그들에
게 직접적인 예산지원과 함께 서로간 아픔을 나누고 도와줄 수 있는
수익사업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공공시설 내에 설치하는 매점
이나 자동판매기 등을 장애인에게 우선 허가하도록 조례를 만들어 운
영을 맡겨야 한다. 장애인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질적인 존재로 바라보려는 비장애인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부끄
러운 사회로 만들고 있다.
현실은 언제 누가 장애인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장애인 그들도 나
와 똑같이 떳떳한 한 사회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어우러져 살아야 한
다는 깨어있는 생각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