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행락철로 접어들면서 금주부터 봄나들이 인파로
산과 들이 더욱 붐비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계절을 시샘하듯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
그 예방에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될 때이기도 하다.
우리의 산야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결과
몰라볼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다.
이와 함께 생활이 윤택해 지고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등산인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한편 등산객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산불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또한 이 때쯤이면 건조기로 접어드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산불도 대단위로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4월 5일은 식목일이자 청명이며, 다음날은 한식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이다.
여느 날과 달리 이날만큼은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한 그루의 나무라도 정성껏 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산과 들로 봄나들이 가는 상춘객들로 우리의 산야가 몸살을 겪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이기도 한 이날은
성묘객과 논밭두렁 태우기 등 입산자들의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된 실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군에서는 봄철 산불에 대비해서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산림공무원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총 투입하여
산불 없는 고장 만들기에 퇴근시간도 잊고 휴일도 반납한 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조직으로 방대한 산림을 무사하게 지킨다는 것은
역시 지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올해도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이는
산불을 방지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산불이 나면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이고
숲이 인간에게 주는 공익적 기능의 상실과 더불어
이를 복구하는데 50년∼100년의 오랜 세월이 소요된다는 것을 헤아려 본다면,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향긋한 봄 내음과 함께 부풀어 오른 꽃망울을 지켜보며
올 봄엔 ‘산불 없는 식목일’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