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 들어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제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후보등
록과 함께 막이 올랐다. 민주당의 후보단일화와 함께 30년만에 처음으
로 양자구도로 치러지게될 이번 대선 전은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선
거가 될 것이다. 우리정치의 오랜 폐단이었던 1인 보스중심의 3김 시
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지도력을 출범시키는 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
다.
대선 구도는 `1강 2중`의 이완된 모습에서 박빙의 양강구도로 재편되
었다. 이제 두 후보진영은 선거일 직전까지 한치의 양보 없는 선거전
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대선의 의미를 `부
패정권 차단`에 맞추고 노무현 후보에게 `DJ의 계승자`와 `부패`의 이
미지를 겹쳐놓기 위해 전력투구중이다. 노 후보진영은 `낡은 정치 청산
`을 기치로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수구`의 범주로 몰아치겠다는 복안
이다.
선거전이 과열되면 막판에 가서 인식공격성 언어와 지역감정 호소 같
은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국민들도 이제 각성을
했다. 새롭게 변화된 정치의 모습을 보고싶어한다. 더 이상 낡고 추악
한 구태의 선거판이 펼쳐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패차단도, 낡은
정치 청산도 공정한 선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후보들은 비판보다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 빈부격
차 해소 등 국가적 과제를 놓고 건설적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구호
정치나 대중동원을 통한 선동적인 선거전보다 TV토론회를 통해 새로
운 모습의 지도력을 검증하기를 바란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유권자들도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후보자들의 입
과 구호가 아니라 그들의 실제 행동, 비전과 공약을 꼼꼼히 검토해 냉
철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