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거주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한결같은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아마도 교육문제일 것이다. 특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들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지역을 벗어날 생각을 한번 쯤 해보았음직 하다.  소외되고, 힘든 농촌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이른바 꽤 괜찮은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자녀들의 경쟁력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도시로 유학을 보내거나 심지어는 온가족이 이사까지 감행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된다. 하긴 자녀교육문제를 위해서 이 나라를 떠나서 이민까지 생각하는 대도시의 학부모들을 생각할때, 이 정도는 아주 약소한 일에 불과할 것이다.  이와같은 처지에서 이사를 해가면서까지 이 고향을 떠날 수 없는 부모들이나 정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자녀들을 떨어뜨려 놓을수 없다고 생각하는 농촌지역의 부모들은 그저 막연한 희망으로 고민을 애써 무마하며 어떻게 되겠지하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중에 이 아이들이 또래의 아이들과의 경쟁력에서 도태될 생각을 하면 불안하기도 하고 도시에 있는 친척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을 벌써부터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차 농촌지역민에게 모처럼 희망을 주는 좋은 기사가 나왔다. 지역할당제가 그것이다. 지역할당제란 각 지역에 일정 인원을 안배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서울대 신입생이 5천명이라고 할때 1%이면 적어도 한두명이 군별로 배정된다는 것이요, 서울대에 따라 입시요강이 민감하게 변하는 대학들까지 감안한다면 보다 더 많은 성주군의 아이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이정도의 인원은 지금까지의 농어촌 특별전형으로도 갈수 있는 수치이다. 그러나 적어도 농어촌에 있는 학생들에게 형평성을 준다고 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환영할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안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반가운 일인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이것이 농어촌 자녀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하면 말만 지역할당제이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어촌 자녀특별전형은 그대로 두고 이에 추가하여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더불어서 국공립적 성격을 가진 대학들이 먼저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제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경찰대학, 각군 사관학교등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들이 여기에 동참한다면 이곳의 아이들이 농촌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될것이며 이 곳 아이들도 나름대로의 꿈과 소망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역할당제는 형평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형평성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농촌의 문제는 심각하다. 수입개방이나 농어촌이라는 사회자체를 붕괴시키는 현실들을 포함하여, 우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의 교육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위해서 생업인 농업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촉구한다. 생존문제인 농업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로서 모든 농촌지역의 학부모들이 이 문제를 인식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에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지, 오히려 우리가 몸이 달아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될 문제가 아닌지를 심각히 고려하기를 바란다. 자녀교육열풍이 나라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어찌보면 우리 생존권의 문제라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모처럼 형성된 좋은 여론에 불을 붙여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적극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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