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기의 주역인 우리의 어버이들은 복지정책이 정착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외롭고 불안정한 노후를 맞게 되는 경우가 많다.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성주전역에서는 동네마다 자연부락 단위로 동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경로잔치를 벌인다. 바쁜 생활 가운데 이날만은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모습은 동방예의지국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꽃을 달아드리고 음식도 대접하며 평소엔 못 찾아 뵌 어른들께 절도 하고 찬조도하며 기꺼이 동참한다. 이날은 선출직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이 바쁘게 다니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적 풍속이고 정겹게 느껴지며 국가가 못 다한 복지의 일부를 민간이 맡는다는 차원에서 좋은 일이고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일부주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째, 당일행사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그들을 위한 잔치임에도 그냥 가기가 미안해 부조를 하기도 하며, 찬조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참석하기를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마을 노인들은 누구나 잔치에 참여함에 어떠한 찬조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둘째, 노인을 위한 잔치로 시작하였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재로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노인들을 대신해 주최인들의 잔치로 변질되고 마는 경우를 왕왕 본다고 한다. 심지어 행사 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뒷풀이 모임을 가짐으로서 이 날의 의미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태마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날만은 찬조금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남은 수익이 있다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의 운영유지비로 지원해주어 실질적 노인잔치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마을의 중심 지도자들이 노력봉사해서 모은 돈을 동 전체경비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 또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그들이 노인들을 빙자해 자기이익을 챙겼다고 단정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진정 노인을 위한 일이 어떤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하고 행사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구해 봐야하고 그날만은 노인들의 잔치이니 만큼 노인들의 복지향상에 실제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면 더욱 빛나는 어버이날로 기억될 것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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