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절 구정이 다가온다. 언제부터인가 신정을 명절로 보지 않고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 구정으로 정착되고 기업체의 연휴도 구정을 중심으로 휴일이 형성된다. 그런 면에서 새해의 시작을 음력정월 초하루로 본다면 2002년은 우리역사에서 여러 기록을 남길 해다. 두차례의 정치행사 두차례의 스포츠행사가 있다. 불확실한 경제를 추스르고 지난해 이월된 각종 사건들을 처리하며 이 두 가지 행사들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나라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 행사들을 치르는데 우리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이 나라는 엉망진창이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어느 것 하나 국민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정치권력, 그것도 사정기관, 조폭혐의자까지 끼인 정치권력과 신흥 경제그룹이 유착해 일으킨 사건들이 각종 게이트들이다. 그 사건들을 의혹과 의심만 부풀린 채 마무리하지도 못했다. 지난해 문제가 된 것은 이런 사건과 사건의 배후세력만이 아니다. 끝없이 퍼부은 공적자금과 이로 인한 국민부담의 증가, 끝내지 못한 구조조정이 가져올 경제기저의 부실,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모라토리엄선언과 일본 엔화의 하락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남북관계는 어떤가. 북한은 북미관계의 갈등을 구실로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외면했다. 받을 만큼 받았으니 이제는 배짱이라는 식이다. 국내문제나 남북문제나 국제문제나 어두운 한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국가도 개인도 어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해는 오늘, 내일의 해는 내일 반드시 떠오른다. 우리에게 2002년은 새로운 희망과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부단하게 자기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먼저 해야할 일은 올해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잘 치르는 일이다. 이 두 선거를 통해 정치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우리정치는 올해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에 들어간다. 우리 정치사에서 힘의 원천으로 작용해온 군부독재세력과 3김세력이 완전히 정리되는 시기다. 군부독재세력이 무덤에서 다시 나올 수도 없고 김영삼 김대중씨가 다시 출마할 수도 없다. 이제야말로 명실공히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하고 또 나올 수밖에 없다. 새로운 리더십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여야 모두 군부독재정치 3김정치가 가져온 전근대적 정치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상향공천제 예비선거제등 민주적 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해 새로운 정치문화 선거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그것만이 이 나라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제왕적대통령과 이로 인한 각종 부작용, 1인정치 도당정치 부패정치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갖추어야할 요소는 국가경영의 자질이다. 4분5열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으는 통합의 능력과 결코 간단치 않은 행정능력, 또 국제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 투쟁적인 정치인상은 낡은 시대의 산물이다. 그보다는 행정능력과 국제감각이 우선이고 지역감정에 기대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는 인물은 절대로 거부해야한다. 지방선거에서부터 이런 행태의 싹은 잘라내야 한다.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하는 문제는 한해의 일이 아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이번이야말로 모든 유권자들이 한번 깊이 생각해볼 시기이다. 새해 경제전망은 불확실하다. 양대 선거와 스포츠행사가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실물경기가 활기를 띠면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산업경쟁력 회복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반짝호황이나 일시 거품밖에 될 것이 없다. 대외적으로도 올 한해 우리경제에 미칠 변수는 많다. 조지 부시미대통령은 새해를 전쟁의 해라고 했다. 테러전쟁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도 문제이고 엔저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유로화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주목대상이다. 이런 불확실한 여건에서 김대중 정부가 해야할 일은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벌인 일을 마무리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바치는 것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월드컵대회는 정부로서도 국민으로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행사다. 월드컵은 단일경기임에도 올림픽을 능가하는 세계최대의 스포츠제전이다. 연인원 400억명이상의 지구인들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40만명이상의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직접 찾는다. 이제 세계인의 눈과 귀가 한국과 일본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반드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성공적인 대회는 문화적, 경제적으로 감동을 주는 대회로 만들어 세계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것이다. 또 월드컵 본선 1승, 16강진출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이루어 그 결과로 창출되는 국민 통합이라는 엄청난 에너지도 우리가 챙겨야할 몫이다. 이 모두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못할 것도 없다. 국민이 합심하면 이룰 수 있는 일이다. 또 하나 이번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점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양국국민들의 질서의식등은 두고두고 비교되는 또 하나의 장외경기가 될 것임을 알아야한다. 이제 우리는 국민, 정부할 것 없이 모두가 나서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올해의 과제인 양대 정치행사, 양대 스포츠행사, 경제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한다. 그것은 올 한해를 값지게 보내는 일일뿐 아니라 올 한해가 남길 역사의 기록들을 뿌듯한 마음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길이다. 성주신문과 그 관계인 들도 그 일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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