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속도로시대의 막이 올랐다. 지난 달 30일 중부내륙고속도로의 미건설 구간이었던 김천과 현풍 구간의 공사를 끝내고 개통함으로써 성주군도 남북종단의 고속도로에 2개의 IC, 2군데의 휴게실을 갖는 명실상부한 고속도로 보유지역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의 가장 큰 의미는 인적·물적 자원의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길이 있어야 사람이 내왕하고 물자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요즘처럼 시간이 곧 돈인 시대에 고속도로 개통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고속도로 IC가 있는 지역(부산, 양산, 울산, 경주, 대구, 왜관, 구미, 김천 등)은 어김없이 산업공단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인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각종 서비스 및 관광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지역도 변화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견된다. 문제의 핵심은 닥쳐올 지각변동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관광수요가 늘어나고 이와 관련된 요식업, 숙박업, 유흥업 등 서비스 산업이 부가적으로 밀려온다. 또 친환경농산물 수요도 급증할 것이다.
물류흐름이 보다 용이한 지역에 물류업체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하다. 산업공단과 소비처를 연결하는 중간지에는 물류기지, 창고업 등과 관련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할 수 있다. 더불어 인근 도심 압출효과에 의한 인구증가, 부품업체 등도 우리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추세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발빠르게 갖출 필요가 있다.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고 관광상품의 개발 및 정비, 친환경농산물생산체제 및 판매망 확충, 기업유치활동 및 행정서비스 제공, 정주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군민의식변화와 규제완화다.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배척하는 소아적 사고로는 잘사는 먼 훗날을 기약하기 어렵다. 군림하고 애착심 없는 행정서비스로는 돈 보따리 붙들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벌써 좋아진 도로망 때문에 역외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역외유입을 위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뻥 뚫린 고속도로만큼이나 큰 아량과 넓은 의식의 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