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회가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는 교육과정의 큰 그림을 내놨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불안해하고 여론이 들끓는다. 당장 가르칠 교사가 없는데 영어수업을 어떻게 하느냐와 영어회화를 위한 사교육비가 새로이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영어공용화 문제의 제기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10년 20년 전부터 이야기 되던 것을 이번 기회에 체계화 정리한 것이고 많은 재원이 필요함에 따라 교사수급과 대안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60%가 반대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지역부터 먼저 실시하고 영어몰입수업으로 영어 이외의 과목까지 영어로 하는 공용화 수업이 실현될 것이며 기숙형 공립학교, 자율형 사립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확대한다고 한다. 30일인 수요일 공청회를 겸해 발표하겠지만 그간의 내용으로 보면 영어에 관한한 획기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영어공용화 정책에 찬성한다. 이르게는 유아원부터 초, 중, 고, 대학교 20여년을 영어와 씨름해도 외국인과 만나면 대화 한마디 못하는 빈껍데기교육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아울러 시대적 추세로 볼 때도 영어가 공용화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동남아 국가 중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많은 나라가 이미 영어공용화로 성공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모든 것을 글로벌 수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지구촌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제화시대에는 우리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시대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고 지금 시점이 바로 적기라고 보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해외에 나가본 사람들은 실용영어가 얼마나 필요한지 한번쯤은 절감한 바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세계 초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영어에 관한 한 사교육비가 없는 국가가 되기 위해 인수위에서 추진하는 교육정책에 대해서 우리는 적극 찬성하며 초안에 밝힌 바 있듯이 교육경쟁력이 약한 농어촌 지역에서부터 영어공용화 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영어교사 수급이 만만치 않겠지만 기숙형 공립학교 등 여건을 갖춘 농어촌지역 학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작은 이미 절반의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