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민들의 염원 중 하나인 성주체육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사용을 개시했다. 6억원이란 많은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한 체육관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좋은 시설로 변모했다.
어둡고 우중충한 실내와 딱딱하고 다치기 쉬운 바닥에서 밝고 무릎이 보호되는 마루로 바뀌고 화장실과 창문, 천장과 조명 등이 모두 바뀌어 운동하는 동호인들이 볼 때 꿈의 체육관으로 변모해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질이 저절로 향상될 듯한 기분이 든다.
시설을 사용하는 체육인들도 스스로 관리를 위해 흙발로는 들어올 수 없고 실내화로 바꿔 신도록 자율규칙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잘 정착되어 좋은 시설이 오래 동안 군민들의 건강을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는 이도 많다. 체육관이 체육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관내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노인잔치나 종친회모임, 각종교육 등 대규모행사가 많다. 이러한 행사들이 빈번히 이루어지면서 많은 비용을 들인 시설이 망가지고 더럽혀지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들을 갖는다.
과거 지역행사를 통해 탁자와 의자가 들어오고 음식까지 반입되어 행사 후 바닥이 쉽게 더럽혀지는 경험들이 있었기에 체육관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관리직원이 있어 여러 요인들을 해소해 나가겠지만 보다 자율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먼저 시설사용자를 볼 때 체육인들은 별 문제가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충족되었기에 스스로 깨끗이 사용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빈번한 행사들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사용규칙, 관리요령이 있는지 명확하게 설정하고 원칙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민들도 자신들을 위한 시설을 늘 깨끗하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벌칙을 통해서라도 법과 원칙이 상식적으로 통하는 지역민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만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도록 행정기관에 촉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