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보는 관광의 차원을 넘어 ‘먹고, 즐기고, 체험하며, 머무는’ 관광기반 조성과 관광객 유치에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성주군도 지방선거 때마다 관광산업육성을 공약으로 내 놓고 나름대로는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나 타지역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유수한 문화자산과 천혜의 자연자원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만큼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한마디로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입으로만 관광입군(觀光立郡)을 외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래서야 어디 산업화는 고사하고 사업장 수준에라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타지역이 하고 있는 관광진흥책을 보면 묘안 백출이다. 관광기반조성에 있어서 울진은 4천600억원을 들여 다이내믹 오션리조트, 영덕은 3천340억원으로 고래불권 해양리조트타운, 경주 울릉군은 해양리조트단지와 씨랜드를 건설하고 있다. 기존의 원자력·풍력·태양광발전소와 해수욕장, 삼림욕장 등에 이들을 더하니 부럽기만 하다. 지역 간 연합전선을 구축해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곳도 한 두 곳이 아니다. 강원 경북 울산 부산 4개 시도는 동해안관광진흥협의회를 발족하고 해외관광객 유치와 관광홍보용 프레젠테이션 제작, 관광설명회 등을 공동으로 여는가하면 중국에 홍보사무소를 설치한다. 안동 문경 영주 등 경북 북부 11개 시·군은 ‘2008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공동 참가해 관광자원, 체험상품, 축제 등과 관련한 책자, 지도, 홍보CD 등을 나눠줬다. 충북 청주 청원 증평 등 중부권 6개 시·군도 관광협의회를 개최하고 국제관광박람회 등에 참가해 관광안내, 상품전시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해 단체관광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보상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인천시는 100명 이상 외국인을 유치하면 관광객 1인당 2천원, 충주시는 30명 이상 유치시 1인당 2천원, 대구시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1인 1박시 8천원, 1박 추가시 1만2천원을 지원한다. 수원시는 10명 이상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해 1인1박시 5천원, 2박의 경우에는 7천원씩을 지원하며, 포항시는 일반 20명, 수학여행단 200명, 외국인 10명 이상을 유치하고 포항지역 숙박시설 및 음식점에서 하루 이상 머물고 2끼 이상 밥을 먹을 경우 1인당 일반은 5천원, 수학여행단은 2천500원씩을 여행사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타지역은 관광진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하고 있는가. 민선 십수년 동안 고령과 가야문화공동개발협약, 가야산 전망대 건립, 무학계곡 인공폭포 조성, 골프장 유치, 한개 민속마을 지정, 성주호 모험레포츠시설 추진, 일부 사찰복원 및 문화재 보수 정도가 고작이다. 이런 정도 사업으로 관광진흥 또는 관광산업화 운운하는 것은 립-서비스 수준에 불과하다. 타지역은 재원이 넉넉해서 관광산업화가 가능하고 우리는 재원이 부족해서 지지부진한가. 그들도 다 국·도비 지원 받고 민자유치해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라고 불가능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지방화시대에 뒷북치는 일 추진은 의미가 없다. 아니 뒷북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먼저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창의와 의지, 추진력의 문제이지 다른 어떤 것도 근본적인 장애가 될 수 없다. 군민들이 순한 양처럼 한없이 립-서비스와 뒷북치기를 인내해 줄 것이라고 믿는 다면 그것은 큰 자가당착(自家撞着)이자 성주군의 미래역사와 후손들에게 희망을 앗아가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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