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라졌던 사행성 오락장이 새로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참여정부시절 대대적인 단속에 의해 자취를 감추었던 불법오락장이 지역곳곳에 새로이 스며들어 주민의 호주머니를 위협하고 있다. 한번 발을 잘못 들여놓게 되면 종국에는 패가망신을 자초하는 중독성이 강한 사행성 오락은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며 심지어 범죄로 이어지는 무서운 도박이다.
최근 성주에도 한동안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오락장이 농가의 창고를 이용해 회원을 모집하다가 적발되어 신문지면을 장식한 적이 있다. 회원관리방법도 점차 치밀해져 007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무전기를 사용하여 비밀출입을 시키는 것은 물론 지능적인 수법으로 온라인에서 이용자를 모집하는가 하면 최고배당금 500만원을 보장한다는 전단지로 고객을 유인하는 갖은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한술 더 떠 그렇게 중독된 회원에게 고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명함이 거의 매일 상가로 던져지는데도 관계기관은 짐짓 무대응이다.
도박꾼 그들만의 책임일 뿐 누구도 쉽사리 관여할 수 없다지만 이러한 일들로 인해 지역정서와 가정경제가 피폐화될 위험이 닥칠 수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방치해서야 미래성주의 청사진은 깜깜할 수밖에 없다. 지역치안협의회가 발족되었지만 겨우 교통문제 하나로도 전전긍긍이다.
40만도 아닌 4만이 조금 넘는 시골마을에 다단계판매가 활개치고 사행성오락을 조장하는 전단지가 버젓이 돌고 있고 사채를 쓰라는 명함과 퇴폐행위를 부추기는 쪽지가 매일 아침 차량에 꽂혀있는데도 이 모든 것에 적당히 적응되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민의 의식도 심각하게 병들어 있는 것이다.
독기운을 환기시키기 위한 관계기관의 공격적인 치안행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청정친환경 웰빙성주를 지향하는 성주군의 브랜드 슬로건, Evergreen Seongju 가 무색해진다. 바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