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도 120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그 여파는 원자재가격 상승 및 물가폭등으로 이어져 국가경제는 주름이 깊어지고 서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히 기름 값 폭탄이라 할만하다.
멀리라고 할 것도 없이 한 15년 전쯤이었다면 정부주도하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펼치며 난리법석을 떨었을 것이다. IMF때 금모으기와 다를 바 없는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해서 얼마의 기름을 절약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단합하는 그 정신은 고귀하고 숭고했으며,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교역규모를 자랑하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요즈음은 어떤가. 어렵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누구도 에너지절약을 위해 그 같은 국민운동을 제창하기는커녕 남의 일 보듯 한다. 배가 불러서인지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아쉬움이 있다.
중앙으로부터 바람이 없다면 지방에서 먼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어떤가. 행정관서나 각 기관단체들이 먼저 솔선수범 한다면 군민들은 자연스럽게 동참할 것이다.
심야에 아무도 없는 공공시설이나 길거리를 대낮처럼 불을 밝혀 두지 않아도 불평할 사람 없고, 폼 나는 승용차 보다 대중교통수단 또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차량 한 대에 여러 사람이 동승해도 그 권위가 손상되지 않는다.
사무실이 더우면 부채질하고 선풍기로 땀을 식히는 등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공공기관 드나드는 군민에게 위화감 주지 않아서 좋을 것이다. 새삼스럽게 머리 쓸 일도 없다. 옛적에 했던 방법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郡에서는 한해 경상경비로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그중 에너지 관련 예산은 최소 10억 원을 웃돈다. 계속되는 기름 값 상승과 하반기 전기료가 대폭 인상될 것에 대비해 에너지절약운동을 펼쳐야할 당위성도 충분하다.
대군민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재정에서의 경비지출은 가급적 억제하고 유용한 사업에 투자함이 바람직하다. 이는 군민들의 가계에도 도움을 주고 나아가 지역과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더욱이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민들의 단결심을 발휘하는 것은 최고의 가치창출이다.
국가와 군민들의 녹을 먹는 공공기관이 어려운 시기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