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 후보지가 확정되고 난 이후 이제 관심의 대상은 도청 산하기관들이 어디로 이전해 갈 것인지가 관심의 주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이 예상되는 기관은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한국농촌공사 경북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농협경북지역본부,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등이다. 이중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한국농촌공사 경북본부, 농협경북지역본부는 도청과 동반이전을 검토 중이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이전을 희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영천이전과 공무원수련원의 영덕군 건립이 확정된 가운데 농업기술원과 공무원교육원을 두고 지역 간 치열한 물밑경쟁에 풍랑이 일고있다. 농업기술원은 군위군이, 공무원교육원은 영덕군과 성주군이 서로 유치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군에서는 공무원교육원 유치가 군 발전의 불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오래 전부터 1만명 군민서명운동 등을 벌이는 등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일에는 道에 유치신청서 제출과 함께 ‘도청유치에 실패한 지역의 여론무마를 위한 나눠먹기식 배분은 있을 수 없다’고 촉구하며 유치의사를 강력하게 밝힌바 있다.
그러나 본 업무를 추진하면서 도의원들과 한마디 협의나 상의가 없었다는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유치신청서 제출 전날 늦은 밤에 겨우 그 사실을 전화로 통보했다고 하니 해도 너무했다.
도의원은 군민들에 의해 선출된 군민의 대표자로 도정에 참여하며, 군민의 이익을 대변한다. 어쩌면 국회의원보다도 군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방대선 도의원은 3선 의원으로 부의장직에 있으며, 박기진 도의원은 도청출신 전 공무원으로 현재 소방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출신지역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공무원교육원 유치에 보다 긍정적이고 유익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와 인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중차대한 업무를 추진하면서 도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들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 지푸라기라도 잡을 판에…
관계자는 자성하고 지금부터라도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한다. 기왕지사 공무원수련원을 건립하는 곳에 교육원을 갖다놓으면 부가가치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덕군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