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군수가 행정을 책임진 지 13년이 된다. 그동안 2명의 군수가 성주를 이끌어왔다. 지역발전을 위한 지방자치제가 최근 무용론이 거론되기도 해 실시초기에 기대했던 것과 달라 마음이 아프다.
처음의 기대는 걸출한 지도자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단숨에 지역을 인구 10만이 넘는 도시로 만들어 주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인구가 줄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다양한 견제세력들이 없어 집행부의 감시기능과 대안제시력도 부족하다.
예컨대 견제세력이란 제도권 중심의 의회와 언론기관, 시민단체, NGO를 말한다. 이러한 다양한 세력들이 상호견제와 지원협조, 공조를 통해 집행부의 전횡을 막고 문제제기를 통해 일방적인 행정행위를 막아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알아서 잘 하겠지 뽑아놓은 군의원들이 다 하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인지는 모르지만 지역민들이 군의 견제세력 발굴과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열등 군이 될지도 모른다.
군의회는 초기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조금씩 의회기능에 합당한 활동을 하지만 아직도 안면과 인간관계로 인하여 하고 싶은 일들을 다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요한 로비를 벗어나기 힘들고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면에서 의원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고 또한 다수결에 따르다보니 소수의 발전적의견이 묻히기도 한다.
언론은 어떤가? 창간 13년이 넘은 지역신문도 정론직필에서 갈팡질팡하고 있고 경쟁사 신문은 같은 사안에 대해서 언론 간 극명한 논조를 보여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언론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옳고 그름으로만 판단하고 글을 써야 한다.
언론과 군의회를 받쳐줄 의식 있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 군의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나 연합회는 군정의 나팔수 역할만 해서는 안 되며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도대체 군민연대라고 생겼다는데 지금은 뭘 하는지 알 수 없다.
견제기능이 두터워야 상호보완이 가능하고 다수의 횡포를 벗어날 수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소수가 외롭게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군민들이여 정말 이렇게 지역에 대한 아무런 의문과 비판 없이 갈 것인지 묻고 싶다. 누군가 해주겠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면 별 볼일 없는 군으로 전락하게 된다.
스스로 의문을 갖고 지역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언론의 비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시민단체를 지원하며 소수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 착한 것과 무관심은 확실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