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 이후 아무데나 대고 총 한번 쏴봐라, 맞을 사람이 있는가” 한 주민이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한탄하는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희망이 없다. 전을 펼쳐놔도 사람이 있어야 뭘 해먹지…” 그러면서 소주잔을 거푸 기울인다. 경제가 어려우면 소주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들어 지역경제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惡化一路)로 치닫고 있다. 해마다 800여명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판에 고유가, 고물가에 소비가 줄어들고 있으니 사람 그림자 찾아보기 힘들고 따라서 장사하는 사람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읍면 소재지에 문 닫는 가계가 많고 세 놓는다는 문구가 여기저기 나붙은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장사 안 하면 이들은 할 것이 없다. 결국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있는 곳으로 떠나가게 마련이다. 통상 생활이 곤궁에 처하면 세월을 한탄하고 정부를 비난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주민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어김없이 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주로‘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 놓은 것이 없다’, ‘농업과 복지에만 올인(All-in)한다’, ‘젊은이들이 할 일이 없어 떠나가니 학생이 줄어들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의미다’, ‘전시행정에만 치중한다’는 등의 이야기다. 답답한 마음에서 늘어놓는 불평이겠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도 많다. 행정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도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 불쾌하고 내심 마뜩하지 않겠지만 세인의 안목은 날카롭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서비스는 군민의 복리증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함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군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무엇인가 잘못이 있다. 일을 잘못했거나 아니면 일은 잘했는데 군민들이 알아주지 못한 것이라면 업무시스템에 허점이 있다. 그 점은 스스로 평가해서 가려보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은 일에 대한 열정과 보람, 그리고 지갑이라고 한다. 이 세 요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즉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성취감도 얻고 지갑도 두툼해 질 수 있으며, 반대로 지갑이 두툼해지면 열정도 갖게되고 보람도 찾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민들은 지갑의 두께에 가장 관심이 크다. 열정과 보람을 느낄만한 일도 없고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집행부가 하고많은 일 중에서 지역경제와 서민생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이유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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