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국장급 공무원과의 대화’ 석상에서 “공직자는 변화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도하는)주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갈등과 부패가 만연한 국기를 바로 세우는데 공직자들이 앞장서라는 주문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실상을 잘 모르고 한 말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공직사회가 깊은 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국민들이 평가하는 공직사회는 ‘경직된 사고에 보신을 앞세운 획일 행정, 사후약방문식의 근무태도, 줄서기와 눈치행정, 전문성 부족, 부조리와 부정부패가 만연된 집단’ 등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신뢰하고는 거리가 멀다. 국장급이면 고위공직자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공직사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 데는 이들의 책임이 크다. 즉 윗물이 맑지 않았기 때문에 아랫물까지 흙탕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정부로 갈수록 더욱 심하다. 더구나 능력은 없으면서 온갖 질곡과 술수에 닳아빠진 소위 때묻은 지자체장들이 지방 공직사회를 장악한 후로는 곪을 대로 곪아있다. 오죽하면 스스로를 ‘영혼이 없다’라고 표현했을까. 이런 조직보고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라’고 주문했으니 그 결과는 보나마나다. 오히려 공직사회를 대수술해야한다. 과거와 달리 공직자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아니 그들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사회를 미래지향의 창의적 사고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조직으로, 비능율과 비효율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조직개편,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는 경쟁적 인사관리제도 도입, 인적쇄신 등으로 일대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비대해진 조직과 방만한 인력, 확실한 신분 및 정년보장에서 오는 무사안일, 대국민 서비스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우선인 공직관, 낭비와 선심행정을 일삼고도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없는 가치관, 결과에 대해 책임질줄 모르는 몰염치 등이 판치는 공직사회가 누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개혁에 앞장설 수 있겠는가. 개혁의 우선대상은 공직사회다. 공직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이 대통령이 그토록 염원하는 경제를 살리고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 국민은 현명하고 기업은 창조적이다. 이들이 활력을 잃고 고통 받는 것은 영혼 없는 공직사회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영혼을 먼저 되살려내야 할 때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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