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한의학 박사인 류근철(82. 모스코바 국립공대 종신교수) 씨가 과학 영재의 산실인 KAIST를 세계 최고로 키우는데 일조하기로 결심,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고액인 578억 상당의 재산을 KAIST에 기부했다는 뉴스는 기부문화에 소극적인 한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류 박사의 자녀 중 한명은 아직도 전셋집에서 산다는데 과연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것이 우리 정서에 맞느냐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의 기부문화는 이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고 법제정을 통해서 활성화되도록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성주에도 각종 기금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역점과제인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은 연간 10억원의 군비를 출연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창기 설립 시에는 출향인과 관내 기업인들이 기금조성에 동참해 군비 출연을 제외하고 군민 스스로‘참외 한 상자 내기운동’을 벌여 인근 군의 부러움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군민의 자발적 모금은 실종되고 군비로만 출연을 하다 보니 군민적 관심은 떨어지고 군의 단위사업으로 전락하여 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 사업에 탄력을 잃고 있다.
사실 군민의 ‘참외 한 상자 내기운동’의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 1인당 약 3만원의 기금납부로 엄청난 금액의 기금이 조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십시일반의 참여행위는 교육발전을 향한 군민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군민들의 기금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모금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선출직은 군민모금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이는 군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적절한 동기부여만 한다면 군민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이는 꼭 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이와 별도로 큰 금액은 빅딜형식의 기금마련도 고려해야 한다. 군위군과 같이 골프장을 설립하려는 기업이 군민의 숙원사업인 교육발전을 위해 과감히 기금을 출연하고 군민은 기업의 사업에 협조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군위군은 2개의 골프장 허가로 약 60억 원의 교발위 기금을 출연했다고 자랑하니 전국 최초의 교발위를 설립한 성주군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교육발전은 군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사업이다. 이는 교육발전에 투자해야할 재원이 앞으로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방세수입이 인건비를 충족치 못하는 성주군으로써는 군 기금 이외의 모금사업을 벌여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교훈이 성주에도 살아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방법의 기금마련을 위해 교발위는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교발위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와 목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