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도의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벌써 10명 안팍의 출마 지망자가 문을 두드리고 있고 무수한 하마평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떠도는 소문 중 단연 으뜸은 과연 누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을 것인가에 쏠려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구도가 공식화되다시피 한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출마예정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장담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구도를 생각하면 한나라당은 공천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대거 출마 포기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공천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크게 제한하는 의미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유권자의 선택을 대신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한나라당은 당 중심논리나 계파 등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경북도와 지역발전에 기여할 유능한 일꾼을 천거하는 것이 공당의 입장에서나 집권여당으로서의 지극히 올바른 처사다.
하지만 벌써부터 공천권을 두고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이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나, 원외지구당위원장 측 공천대상자 결정 과정에서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때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만큼은 공천잡음으로 인해 선거가 끝나고도 갈등과 후유증을 겪는 일이 없도록 슬기로운 지혜 발휘가 필요해 보인다.
출마예정자들의 행동거지도 줏대 없고 비겁하기는 마찬가지다. 도정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열정이나 진정성 보다는 공천여부에 따라 ‘아니면 말고’ 식의 출사표는 유권자를 무시하고 정치판을 난장으로 몰고 가는 무책임한 처신이다. 눈치보기와 줄서기만을 일삼아서는 늘 상 꼴찌를 벗어나기 힘든다. 유권자는 당세를 뒷배로 하지 않아도 능력과 비전을 가진 후보자를 알아 볼 만큼 현명하다. 당당하고 소신 있는 선량이 언제나 선택받아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주를 대표해 도정에 참여하는 선량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군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다. 그래야 의정활동도 당당하고 소신 있게 펼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매사가 선명하게 이루어져 유권자에게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어야 올바른 선택이 가능하고, 이는 곧 선량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