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군 관계자들이 참외덩굴소각 근절을 위해 일요일도 반납하고 확성기가 부착된 차량으로 이동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동네마다 방송으로 소각을 피하고 퇴비화 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몰지각한 참외덩굴소각을 근절하고 이를 퇴비화하기 위한 원년으로 생각하고 추진하는 듯하다.
하지만 일부 농민은 아직도 단속을 비웃는 듯 대로변 하우스에서 버젓이 소각을 일삼고 있고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농민들이 소각기회를 엿보며 대기상태에 있다고 한다. 10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더라도 소각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하니 농민들의 의식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계도와 단속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소각행태도 다양해 단속공무원의 근무시간을 피해 저녁에 태우는가 하면 심지어 야심한 밤이나 새벽녘에 소각한다고 하니 환경과 이웃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농민들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파쇄기가 보급되었지만 작목반중심으로 보급되어 파쇄를 위한 트랙터의 숫자가 절대부족하고 그나마 파쇄 시에 엄청난 동력이 필요해 트랙터가 부서질까 두렵다고 하니 파쇄기의 성능을 더 높이거나 다양한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고 또한 퇴비화
지원 자금신청을 받았다가 무슨 이유인지 철회를 해 잔뜩 기대를 가진 농민에게 실망만 안겨준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군비의 직접지원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는 원칙이 작용한듯하나 정책추진의 신중성과 농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은 것임엔 분명하다.
어쨌든 참외덩굴 소각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정책의지를 느낄 수 있고 지속적인 군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차후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환경을 오염하는 비양심적인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몇 날을 연이어 검은 연기와 매운 냄새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엔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기에 만족치 않고 완전하게 참외덩굴이 퇴비화 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계도 계몽해 나가야 한다. 적당히 흉내만 내고 그만둔다면 상공인과 다수군민의 강한 저항을 받을 뿐 아니라 일방적인 농민지원까지 문제로 삼을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디 농민들도 남을 헤아리는 이타심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자랑스런 성주인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