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우리는 선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흔히 선거문화는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좀처럼 그리 되기는 쉽지 않다. 후보자는 물론이고 주요 참모, 심지어는 선거운동원까지도 서로 간에 반목하고 질시하며 적대감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선거 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앙금으로 남아 화합을 해치는 것이 통례다.
화합의 반대는 갈등(葛藤)이다. 갈(葛)과 등(藤)은 칡과 등나무를 뜻하며, 둘 다 덩굴식물이다. 칡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그 반대로 다른 식물을 감아 오르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데 이 두 식물이 엉켜 좀처럼 풀기 어려운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을 곧 갈등(葛藤)이라고 한다.
선거가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적합한 선량을 선택하는 일이건만 일꾼을 뽑으면서 정작 주민들 간에 갈등(葛藤)을 겪는 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결과이며, 성주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선거는 선거로서 끝나야 한다. 후보자는 공명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낙선자는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당선자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협조하는 신사도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던, 선거 후에는 모두가 이웃으로 살아갈 관계자들의 앙금을 말끔히 털어 낼 수 있다. 이점은 고 방대선 의원도 이승에서 간절히 바라는 바일 것이다.
당선자도 오만해서는 안 된다. 당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며, 연속되는 과정의 일부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경쟁자 끌어안기에서부터 출발해 선인(先人)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의무와 책무를 바르게 알고 의정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선거로 인한 갈등을 걷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유권자도 흑색선전과 비방, 편가르기, 패거리정치를 일삼고 온정과 연
고주의에 기대거나 금권을 동원하는 후보는 가차없이 배척해야 한다.
그런 자가 당선되면 성주 발전은 뒷전이고 자기 이권 챙기기에 급급할 것이며, 소신 없는 의정 참여로 성주군 망신만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고 방대선 의원은 직무지식과 소신, 두둑한 배짱을 무기로 경북도 및 성주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방 의원 못지 않은, 아니 더 능력 있는 인물을 성주군의 대표로 선정해 도의회로 보내야 한다. 그래야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갈등(葛藤)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해악이다. 우리 스스로 지혜와 역량을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