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시커먼 먹구름을 몰고 다단계발 금융쓰나미가 성주를 덮친 것이다. 본사가 두 차례에 걸친 사설에서 경고한 바 있듯이 군민의 알토란같은 쌈짓돈이 몽땅 날아갈 지경에 처했다. 금융다단계의 특성상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는 소식이라면 이는 실제 부도로 이어지기에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예견은 과히 공포 그 자체이다.
수년 전 제이유라는 초대형 금융다단계 사기사건과 거의 일치해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어 위험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경제가 어렵다보니 ‘노력 없이 거저 주어지는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결코 뿌리칠 수 없었던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특히 최근 2, 3개월 동안의 피해고객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선순위다단계판매원의 알선과 유혹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 높은 직책과 수당을 위해 차용증까지 갖고 다니며 가입자를 유치했을 뿐 아니라 가입자는 자신의 재산을 담보하면서도 상품의 실체확인은 커녕 숫자로만 구좌를 통보받았다니 얼마나 우둔한 행위인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전체 피해액수를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지만 300억에서 많게는 1천억원까지 된다고 하니 지역경제의 파탄과 위기감은 불을 보듯 뻔하고 가정파탄, 실거래관계자끼리의 갈등, 불신풍조, 우울증으로 인한 불상사 등 우려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복권당첨이나 이변이 없는 한 일확천금은 있을 수 없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시당하고 땀 흘린 대가로 인한 수익이 경시되는 풍조가 팽배했던 그간의 성주사회가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나 크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바로 그들 자신의 과욕과 어리석음이 원인이다. 정직하게 땀흘리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로 정당한 부를 취해야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300%의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판단력마저 상실해버린 그간의 부패된 지역경제정서를 어떻게 세탁해서 청정하게 만들어야할지 앞으로의 과제다.
결코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만은 없는 성주전체의 문제가 된 시점에서 지역수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비상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금전적 손실을 입은 당사자들에게는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주변을 살피는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 우리 모두는 위기를 교훈으로 삼아 기회로 거듭날 수 있는 `튼실한 성주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