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다단계 파동에 대한 공무원의 인식이 신선하고 참신하다. 지난 주 간부회의에서 김진오 부군수는 “군민이 불법다단계로 상처 받게된 결과에 대해 공무원들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사태수습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한다. 경제활동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영역에 속하지만 지역공동체생활의 중심에 서있는 공직자들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경제행위에 대한 관여는 큰 틀에서 하나의 책무로 볼 수 있다. 비록 개인의 과오이기는 하지만 파장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에 대처하고자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인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불법다단계로 인한 2차 3차 피해사례는 지금까지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사회의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은 매우 크다. 벌써 비관 자해 소문이 돌고 부동산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하락과 신규 대출이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어쩌면 지역사회 전체가 불법다단계 쓰나미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이런 차제에 공직자의 생각의 끈이 지역사회와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닿아 있음은 불행 중 다행이다. 내친김에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들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금감면 또는 납부유예, 보조사업의 우선권 배정, 금융기관과 협조해 대출기한 연장 및 이자율 하향조정, 영농자금 지원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 급선무다. 더불어 군민들도 가슴을 열어야 한다. 투자의 성공과 실패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다단계상품에 관한 투자도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주식이나 펀드투자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과욕으로 예견되는 결과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러니 곱지 않은 시선과 빈정거림은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자들을 더 아프게 하고, 막장으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아픔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위기관리 법칙에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게 있다. 즉 깨진 채로 방치되고 있는 유리창 하나가 다른 유리창을 모두 깨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방치된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이유이다. 작고 사소한 문제가 한 조직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지역사회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사태를 수수방관해서는 미래도 없다. 공직자들의 인식 전환이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를 온전히 지켜내는데 큰 힘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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