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는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나서면 마땅히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유해업소가 곳곳에 방치되어 있어 일일이 단속하는 것도 어려워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적절히 병행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공부만을 좋아하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교우관계, 진로문제, 혹은 가정적 문제, 경제적 문제 등 나름대로의 고민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담배 연기 자욱한 거리의 PC방이나 노래방, 만화방, 길거리를 하릴없이 배회하는 정도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 참담할 뿐이다.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풋살구장 하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이나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땀 흘리며 경기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교우관계는 얼마나 건전할 것이며, 풍요로운 사춘기 추억이 될 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인구가 적은 성주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종합경기장을 갖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사용자가 적어서 유지 관리비가 충당이 되지 않으면 재정적 손실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축구이니만큼 대부분의 어린이나 청소년이 좋아하는 미니 축구 개념의 풋살구장은 경우가 다르다.
성주와 인구가 비슷한 영덕만 해도 5개의 풋살구장이 읍면에 고루 퍼져있다. 야간조명시설까지 갖추고 지역민은 물론 외지 방문객에게도 무료 개방되어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대구는 시간당 5~6만원이 드는 사설구장이 많이 생겼지만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서 한 두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이고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니 과연 풋살에 대한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으며 풋살구장에 대한 필요성 또한 절감할 수 있다.
어린이공원을 이용해 농구장과 케이트볼장을 만든 것처럼 장소가 많이 필요치 않으면서 이용률이 높은 풋살경기장이 군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 곳곳에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좁은 장소에 축구장의 모양새를 갖춘 공간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조차 그 매력에 빠져들 것이라 짐작된다.
성주는 대도시에 비해 교육, 문화, 체육시설 등이 많이 부족하다. 그나마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교육문제는 그동안 지역민과 단체장의 노력으로 회복이 되었으나 문화, 체육 방면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근래 단체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내고장실거주’ 정책에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누구나 좋아하고 원하는 풋살 경기장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만들어야 한다.
수십억 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군청사 증축보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우선시되어야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성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인 청소년들이 풋살구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건강한 웃음을 날리는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