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지역경제도 마찬가지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에서 내어놓는 각종 지표는 새해를 맞은 국민들에게 희망보다는 어두움의 그림자가 더 크다. 더구나 금융다단계의 피해가 컸던 우리 사회는 1분기를 맞으며 그 여파가 본격화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등불을 찾아야 한다. 먼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인식한 단체장이 인구증가의 파급효과가 가장 큰 공무원의 실거주 지시가 내려졌고 곧 이어질 인사에 정책의지가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년 이상의 교육투자가 이제는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 외지 진출이 거의 멈춰지고 지역 내 상인들도 자성하면서 외지와의 가격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과 상가번영회의 태동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공직자들은 또 어떤가. 늘상 공무원들이 복지부동이고 변화와 혁신에 둔감하다고 했지만 최근 정부로 부터 “일하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과 우리군도 “왜 했나 보다는 왜 안 했나를 묻겠다”고 했듯이 이는 공무원들이 소신껏 국민을 위해 봉사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변화의 조짐이다. 사실 본사에 미담으로 제보된 바와 같이 친환경농정과 모 직원의 원스톱 업무처리에 대해 민원인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내용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누구의 눈에도 돋보이게 되고 이는 공무원의 자존심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주민불만으로 제보된 교통신호체계에 대한 경찰의 즉각적인 개선대응 등도 군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단체장과 공직자가 노력하는 만큼 주민들도 위기의 시기에 변화해야 한다. 개인과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상호 협조하는 마인드가 절실하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듯이 무작정 주장하고 관철하기 이전에 합리적이고 타당한가? 상대방의 곤란과 피해는 없는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가? 등을 생각하고 상호 양보와 상생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의 주인은 우리라는 것과 우리는 너와 내가 함께 양보하고 협동하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무릇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적대적이고 투쟁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은 이유 있다는 전제 하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도 대화와 타협에 의해 결정하고 결정된 내용은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 누구나 마음으로는 지역이 잘 되기를 바랄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보다는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어려운 기축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 우리는 선비의 고장에서 태어나 살고 있으며 이 땅은 우리의 자손들에게 물려줄 영광스러운 곳이다. 새해에는 희망을 가지고 다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