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상인들이 뭉치고 있다. 인구가 줄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역상권이 극도로 위축되어 자구책 마련을 위한 고심 중에 지역을 걱정하는 읍내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가칭 ‘성주군 상가번영회’ 조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상가번영회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추진주체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참에 최근 거리교통질서를 위한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되고 2월부터 단속예고가 고지된 후 상권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한 상인들이 집단행동에 시동을 건 것이다.
농업인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을 가지는 상인들이 조직화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19일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법인화를 위한 발기인수가 채워지면 곧바로 발기인총회를 통해 상가번영회가 공식 태동되고 면지역 번영회를 규합해 회원 수 5백여 명의 군 단위 상가번영회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된다면 지역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이익단체가 태동하는 것이다. 향후 활동을 지켜봐야겠지만 상인들의 이익실현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선출직 단체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체로 부상될 수도 있다.
상가번영회는 스스로의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정책적 지원, 시장현대화를 이루어야 하고 주변지역 상권과의 경쟁력을 위해 무한노력을 해야 한다. 구성인의 다양화로 인한 불협화음도 생길 수 있으나,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단체로 구성된 상인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공동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면 많은 시너지가 생길 것은 자명하다.
아무쪼록 늦은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적극적 추진으로 지역상권의 지키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행정기관도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피해의식이 만연한 상인들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마련해 3차 산업이 더 이상 기능을 잃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고, 행정행위로 인한 상가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성난 상인들이 단체행동으로 실력행사를 하기 전에 상호 협조의 방안을 찾아 평화롭고 살기좋은 성주를 가꾸는 데 합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