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축제는 우리 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전국 최대의 주산지이자 유일한 참외특구이며, 고품질 명성을 자랑하는 성주참외를 널리 알리고자 여는 잔치이다. 최근에는 여기에다 전통문화를 접목시켜 참외의 한계를 초월한 문화축제로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얻는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자신 있게 평가하기 어렵다. 3일 간 찾아오는 참관객은 고작 10만명 내외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외지인들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 한마디로 ‘우리들만의 잔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축제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느냐가 절대적인 기준이다. 리오 카니발, 프랑스 토마토 축제, 함평의 나비축제, 고양의 꽃 축제, 양구의 산천어 축제 등이 주요 매스컴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한 것은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체험)거리 등을 비롯한 매혹적인 준비가 관건일 것이다. 우리도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찾아오는 이들이 적을까? 몇 가지 제한사항과 허점을 들 수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개최시기에 있다고 본다. 왜 굳이 4월이어야만 하는가?
郡에서는 내부적으로 축제 일정을 4월 마지막 주 3일 간으로 정해 놓고 수회 째 축제를 열고 있다. 타지역 축제 일정과 중복을 피하고 첫물 참외가 대부분이어서 생기 발랄한 참외생육의 관찰과 제철 이전에 출하되는 참외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참외가격이 높아 부담을 주고, 주변 녹음이 짙지 못해 풍광의 만끽을 저해하며, 기온이 낮아 행락을 망설이게 하는 점은 축제의 매력을 떨어뜨려 4월 개최의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지경이다. 특히 낮은 기온은 어린이, 청소년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많은 제한을 주고 있는 등 참관객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절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6일이면 축제준비위원회가 발족하고, 금년도 참외축제에 관해 많은 논의와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직 우리군의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많은 사람을 불러모아 그야말로 전국에서 이름난 명품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혜안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꼭 4월에 개최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불어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단위 참관객이 찾아올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 창안에 깊은 숙고가 있기를 고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