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집회가 거세게 정국을 강타했다. 출범 초기 정권 기반을 뒤흔들 만큼 요란했던 촛불집회의 요지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데 있었다. 어린 학생부터 아줌마 부대, 정치인, 농민 등이 모두 참여해 수입고기의 월령을 낮추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검역주권을 확보하라고 난리를 쳤다. 여기에 국내 축산업의 도산을 막고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논리가 더해지면서 우리 군 농민들도 더러 원정 합세했다.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해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목소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소(牛) 밀도살이 횡행하고 있다 니…. 더구나 밀도살이 전국적으로 일반화 된 현상이라는 데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아무거리낌 없이 이를 소비하고 있는 의식은 식품안전을 소리 높여 외치던 그때와는 너무나 판이하다. 이 같은 무지한 소비행태는 결국 당시의 촛불집회는 그저 반(反) 외세 감정을 앞세운 소아적 국민운동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다. 밀도살은 위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혹시 밀도살로 유통되는 쇠고기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거나 광우병 인자가 있을 경우 인간을 치사에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과연 밀도살되는 소는 이로부터 모두 안전한 소인가. 한마디로 절대 장담하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한해 수만 마리에 이르는 다우너 소와 새끼를 많이 낳은 월령이 높은 소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밀도살 횡행은 국민 건강을 해치고 한우고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경쟁력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관계기관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관행, 인정 등에 매몰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니 근절은커녕 더욱 기승을 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입 농산물이 봇물처럼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자국산 먹거리의 왜곡된 유통흐름을 방치하는 것은 자살골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장은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것이다. 경제의 글로벌화는 국가 간 상품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 못지 않게 서로 간의 감시와 감독활동도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다. 특정 사안의 본질적 성향이 나쁘게 이미지화 될 경우 타 교역상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성정이 Made in Korea 전체를 부정하는 사실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또 수백 두의 젖소가 한우로 둔갑되어 유통되었다고 한다. 대외적으로는 건강권 사수를 주장하며 안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우리네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길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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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우리네 성정


성주신문 기자 / sjnews5675@gmail.com 입력 : 2009/02/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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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집회가 거세게 정국을 강타했다. 출범 초기 정권 기반을 뒤흔들 만큼 요란했던 촛불집회의 요지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데 있었다. 어린 학생부터 아줌마 부대, 정치인, 농민 등이 모두 참여해 수입고기의 월령을 낮추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검역주권을 확보하라고 난리를 쳤다. 여기에 국내 축산업의 도산을 막고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논리가 더해지면서 우리 군 농민들도 더러 원정 합세했다.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해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목소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소(牛) 밀도살이 횡행하고 있다
니…. 더구나 밀도살이 전국적으로 일반화 된 현상이라는 데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아무거리낌 없이 이를 소비하고 있는 의식은 식품안전을 소리 높여 외치던 그때와는 너무나 판이하다. 이 같은 무지한 소비행태는 결국 당시의 촛불집회는 그저 반(反) 외세 감정을 앞세운 소아적 국민운동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다.

밀도살은 위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혹시 밀도살로 유통되는 쇠고기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거나 광우병 인자가 있을 경우 인간을 치사에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과연 밀도살되는 소는 이로부터 모두 안전한 소인가. 한마디로 절대 장담하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한해 수만 마리에 이르는 다우너 소와 새끼를 많이 낳은 월령이 높은 소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밀도살 횡행은 국민 건강을 해치고 한우고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경쟁력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관계기관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관행, 인정 등에 매몰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니 근절은커녕 더욱 기승을 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입 농산물이 봇물처럼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자국산 먹거리의 왜곡된 유통흐름을 방치하는 것은 자살골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장은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것이다.

경제의 글로벌화는 국가 간 상품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 못지 않게 서로 간의 감시와 감독활동도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다. 특정 사안의 본질적 성향이 나쁘게 이미지화 될 경우 타 교역상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성정이 Made in Korea 전체를 부정하는 사실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또 수백 두의 젖소가 한우로 둔갑되어 유통되었다고 한다. 대외적으로는 건강권 사수를 주장하며 안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우리네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길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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