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만의 경기도 하남시가 경비를 절감하고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 100억 원을 공공부문과 소상점의 일자리에 투입하는 독특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경제위기 타격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소상인들에게 더욱 크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절감한 경비 100억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공무원들의 해외여행경비, 국내여비, 업무추진비, 부서운영비, 연가보상비, 각종 행사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청도군 공무원들의 최근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공로연수비와 상여금을 반납해 삭감된 예산 4천500만원을 일자리창출 등 경제위기 극복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월평균 5시간의 초과근무수당과 성과상여금 10%를 반납해서 확보한 예산 7억원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러 사업에 투자해 160여명에게 6개월 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고 공표했다. 마산시장도 청년일자리 해소를 위해 월급의 10%를 떼어 기부하며 공직자부터 솔범수범하는 자세를 보이자고 촉구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 군이 최우선적으로 벤치마킹해야하는 부분이다. 최근 정부차원에서 청년일자리창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이에 성주군도 공공부문 경상경비를 10% 절감해 행정인턴사원을 22명으로 늘리는가 하면, 관내 수출업체에 수출지원금을 보조하는 등 시책사업에 발맞추고 있다. 또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232명에게 공익형과 복지형, 교육형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긴 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하남시·청도군과 우리군의 경비절감 내역은 뭔가가 많이 다르다. 책정된 예산으로 계획된 정책을 집행하는 소극적 기획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 그들이 창출한 경비를 우리군이라고 못해낼 리가 없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효과적이고 실질적 보탬이 되고자 하는 같은 사안을 두고도 기획 여하에 따라 지역민은 그 진정성의 유무를 고스란히 체감하게 된다. 좀 더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지역경제살리기 해법은 없는 것일까. 금년에 예산조기집행팀이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하 세월에 지역민이 체감하게 될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예전 손펌프를 작동할 때 처음 붓는 물의 양이 바탕이 되어 많은 양의 물을 뿜어 올릴 수도 있고 혹은 물의 양이 적어 픽픽 소리만 내다가 사그라지는 수가 있듯이 재정투입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더 늦어지게 되면 곤란하다. 일자리창출에 대한 정책도 상위기관의 지침에만 의존하지 말고 보다 창의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타 지역을 모방해서라도 우리군의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정책으로 부상시켜야 한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말이 있다. 바로 ‘위기를 기회로‥’이다. 각종 행사 시 기관단체장들이 남발하는 말이기도 하다. 희망을 암시하지만 한편으론 무책임하고 야속하게 들린다. 기회로 여길 수 있는 가시적 계기가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치열한 생존의 한가운데 던져진 지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낮추고 제 살도 도려낼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넋 놓고 타 지역을 부러워해야 하는지 참담할 뿐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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